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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네요.
작년, 아니 재작년부터 계속 사람을 미치게 만들던 일들이 드디어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해서, 주변이 아주 도미노처럼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황당할정도로 급속도로 진행되는 전개에, 절망하고 주저앉아있을 틈조차도 없군요. 이제와서 무너져내리는 둑을 손으로 막아봤자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만은, 일단 벌어진 일은 제 책임이니 최대한 수습을 해야겠고, 피해상황을 최소화하고 어떻게든 복구 대책을 마련하는게 시급한 상황이네요. (무슨 수해대책본부의 발표문 같습니다만, 상황이 딱 그러하다보니... --;) 차라리 진작부터 우는 소리하고 매달렸으면 이렇게 나중에와서 터지진 않았을텐데 괜히 혼자 책임감느껴가며 전전긍긍하다가 문제가 더 커진 듯 합니다. 앞으로는 제 능력에 조금이라도 부친다 싶으면 제까닥 가서 울어줘야겠어요. 뭐든지 알아서 척척 잘 해내야 하고 모범이 되어야 하는 첫째아이로 커온 부작용이 이런데서 나타나는군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팍팍 곯아버린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요. 어쨌든 후회도 원망도 자괴감도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만, 진짜로 신이나 악마가 나타나서 절 도와줄 일은 없을 것 같으니 혼자 무너지는 둑 막아보다가 홍수에 쓸려가던 어떻게 누더기로 살아남던... 결판은 앞으로 일주일입니다. 믿는 마음이 힘이 된다니, 되도록 행운이 따라줄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정말이지... 지푸라기라도 좋으니 제발 나좀 살려달라고 빌고 싶어요... ps. 덕분에... 연하장은 아마 음력 설에나 맞춰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까지 보내주신 분들 연하장 모두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개별적인 인사는 답장 카드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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