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오늘 저녁은

수제 만두집에서 사온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양념불고기 (한인슈퍼에서 재어놓은 것 사다가 굽기만 했다) + 다 구운 뒤 발사믹 식초와 버터로 deglaze한 소스
더덕무침 (이건 반찬가게에서)

그리고 반주는 2003 St. Francis "Old Vines" Zinfandel
이건 한 7년 묵혀야 맛있을 거라고 winery 웹사이트에 나와있던데 어차피 그렇게 오랫동안 와인을 저장해둘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살때는 그런거 모르고 산거라 걍 열어서 마셔버렸다. 근데 정말 풋풋한 미소녀를 잡아먹는 맛이란게 이런 것인가 싶은 느낌... (꺄아♡ (...)) 이미 열어버렸고, 냉장고에도 넣어버렸으니 걍 쭉 마셔버리겠지만서도 여튼 이것도 나름 독특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한동안 농익은 선술집아가씨 분위기(배경은 수세기전 유럽 시골 정도를 연상하셈)의 녀석들만 마시다 이런 것을 접했으니 말이다. 흐.

ps. 으음, 내 성별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미소녀를 잡아먹는다기보다는 미소년을 잡아먹는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걸맞는 표현이긴 할텐데, 왠지 미소년이나 미중년을 잡아먹는다고 하면 무진장 변태가 되는 기분이라 온몸에 닭살이 돋아서 참을 수가 없다... -_-;;;

ps2. 예전에 보졸레 누보 포스팅에도 썼던 얘기긴 한데, 이 와인도 코르크가 아니라 합성수지 마개를 사용한다. 그런데 winery 웹사이트 주소를 찾으려 구글링을 했다가 합성수지 코르크에 대한 재밌는 기사를 발견했다. 기존의 자연 코르크에 함유된 미량의 화학성분이 와인을 "할머니네 집 지하실의 축축하고 곰팡이가 슨 오래된 신문 old, moldy, wet newspapers in your grandmother's earthen root cellar"틱한 맛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는 것. 예전에도 와인에서 딱 저런 맛을 느껴본 적이 몇번 되는지라 상당히 그럴듯하게 다가오는 글이었다. 음, 먹거리의 세계는 역시 심오해.

ps3. 아우우, 근데 부엌이 따로 떨어져있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온 집안에 고기 구운 냄새가 진동을 하누나. T-T 으미 이 느끼한 기름 냄새를 우짜믄 좋을고 =_=;
by dapi | 2006/08/27 13:03 | 먹는 얘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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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킬 at 2006/08/28 15:08
솜털도 가시지 않은 미소녀를 한입에 낼름하셧단 말입니까!!!!
Commented by dapi at 2006/08/29 12:46
스킬님 > 아하하; 그냥 좀 상큼하고 발랄한 아가씨 같은 느낌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 게다가 요즘 주량이 좀 준 관계로 한입에 낼름은 못했구요. 딱 한잔만 마시고 나머지는 냉장고로...
Commented by kunoctus at 2006/09/01 19:50
매우 조안나님 스러운 표현이십니다. ^^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6/09/02 19:16
TCA에 의한 코르크화에 대한 이야기로군. 다음 두 글 참조.

http://blog.naver.com/khy021/60023224196
http://blog.naver.com/007bih/60021574747

프랑스는 남부지방의 일부 진보적 와이너리에서 스크류캡을 채용하고 있지만 대다수 전통 제조자들은 천연 코르크를 고수하고 있지. 특히 5대 샤토 같은 곳에서는 합성수지 코르크나 스크류캡에 대해 완전히 검증되기까지는 채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

완전한 검증이란 수십년에 걸친 초장기 와인 숙성에도 아무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 천연 코르크는 20-30년 정도면 약화되어 리코르킹을 해야 하지만 리코르킹만 제 때 해주면 일부 초장기 숙성형 와인은 10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것이 이미 검증되어 있거든.

합성 코르크나 스크류캡은 아직 장기 숙성에 대해서는 검증된 바가 없는데다, 일부에서는 스크류캡은 공기를 전혀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방부제로 쓰이는 아황산의 산화 환원문제로 인해 장기 숙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면도 있고.... 하여간 이건 실제 수십년에 걸친 실험을 통해 직접 그 성능을 입증해보이는 방법 밖에는 없으니 기존 천연 코르크를 대체하려면 세월이 한참 걸리지 않을까?
Commented by dapi at 2006/09/03 06:19
kunoctus님 > ...그랬습니까... ^^;;

근엄당숙님 > 으아, 수십년... 한번 실험에 수십년 걸린다면, 정말 한~~~참 지나야 결과가 나오겠네요. 게다가 합성수지 연구 쪽도 그동안 날로 발전할테니... 역시 그냥 구관이 명관인걸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6/09/03 07:47
음... 디캔터誌에 따르면,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는 자사의 세컨드 와인인 빠비용 루쥬(Pavillon Rouge) 2002년산에 시험적으로 스크류캡 제품을 천연 코르크 마개 제품과 함께 출시한다는구먼... 사장인 폴 퐁타이예(Paul Pontallier)씨의 말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 5년 이내에 소비되는 젊은 레드 와인에는 스크류캡도 괜찮다. 하지만 20-30년, 더 나아가 50년 이상 숙성하는 진정한 마고 와인에는 한계가 있다. 천연 코르크 마개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이제는 스크루 캡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개방적이지만 가능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한다. 코르크 마개가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다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하는군. 그리고 cork taint에 대한 보다 자세하고 전문적인 기사를 찾았다. 읽어보시게.
http://tinyurl.com/otgbb
http://tinyurl.com/qkxuf
Commented by dapi at 2006/09/04 11:22
근엄당숙 > 좋은 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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