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입기
44 사이즈가 대세? 사이즈 좀 다양화 해주면 안되겠니~

간만에 이오공감에 들렀다가 너무나도 공감가는 글이 있어서 트랙백을 걸지 않을 수가 없었다. (-_-);

키 155cm에, 초등학교 때 "도시락은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거에요~"라는 세뇌교육에 사로잡혀버린 나는 초등학교에 도시락 지참이 시작되면서부터 통통해지기 시작해서-_-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녀도 안 먹던 애가 갑자기 주는대로 싹싹 비워내니 어머니께서는 너무 신나서 있는대로 싸주셨다는 거다;) 지금까지도 치유불능의 통통함-_-을 자랑하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정말 옷 사입기 힘들었다. 팔 다리 기장은 안 긴게 없으니 죄다 수선, 웃도리는 가슴에 맞추면 어깨와 품이 크고 그렇지 않으면 가슴이 꽉 끼고, 원피스 같은건 입어본 기억도 없고... (잘못 입으면 완전 임부복 orz) 그렇다보니 주로 빼짝 마르고 가슴 납작한 체형 기준으로 패턴을 뜨는 영 브랜드 제품은 손도 못대보고 말이다. 뭔가 유행에 맞춰서 옷을 입어본 기억이 거의 없달까...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한가지 굉장히 신났던 것은, 0부터 시작해서 2, 4, 6, 8, ... 16까지 올라가는 다양한 사이즈 체계와 더불어 petite 사이즈를 따로 내놓는 브랜드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petite 사이즈는 키가 약 160cm 보다 작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해서 옷의 프로포션을 전체적으로 작은 체형에 맞추어 내놓는다는게 특징이다. 즉 단순히 팔다리 기장만 줄이는게 아니라 어깨, 진동, 무릎 등의 위치와 크기 등등을 전체적으로 줄여서 처음부터 패턴을 다르게 뜨는 거다. 처음에 이 petite 사이즈라는 걸 알게 되었을때 얼마나 기뻤던지 T-T 할인매장에서 정장을 샀는데 어깨부터 시작해서 가슴 허리 골반 등등 품도 제대로 다 맞는 데다가 팔 다리 길이도 전혀 수선할 필요가 없었을 때의 그 기쁨 T-T
(게다가 여기는 수선비가 너무 비싼 관계로 -_- 수선할 필요가 없다는 기쁨이 그 두배다 ㅎㅎ)
(참고로 한국에서 44-55 입는 분들은 여기서 대략 0-2 정도 입으시는 듯 하다. 그것도 살찐거라고 한다면 정말 나 같은 사람은 나가 죽어야... 참고로 Ann Taylor의 petite 사이즈 조견표는 여기, Banana Republic 쪽은 여기)

물론 모든 브랜드에서 다 petite 사이즈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나이 뻘에서 입을만한 어지간한 브랜드에서는 거의 다 나오는 데다가 TJMaxx 같은 상설할인매장에도 petite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라 정말이지 신의 축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패턴 얘기가 나오면 신발에 관해서도 할 말은 산더미 같지만... 한국에서는 발에 맞는 구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는데 그 이유인즉, 평균 한국 여성의 발은 볼이 적당히 통통하고 앞이 넙적한 스타일인데 반해 그렇게 패턴을 뜨면 구두를 진열했을때 모양새가 안 나고 매상이 떨어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길고 홀쭉하게 패턴을 뜬다는 제화업계 분의 얘기. -_-; 이건 무슨 현대판 전족도 아니고... 차라리 미국에 와서 더 발에 잘 맞으면서도 이쁘고 편하고 질 좋고 가격도 참한-_- 구두들을 산더미같이 발견했으니 정말 할 말 없음이다.

어쨌든 결론은, 한국 들어가서도 좀 제대로 입고 다닐려면 죽을 각오로 살을 빼고 깎아서 44 사이즈로 만들거나 (이건 거의 기적의 영역이겠지;;;) 아니면 ... 나 영영 한국 못 들어가는 걸까나. 우헷♡ orz ;;
by dapi | 2006/07/08 18:17 | 사는 얘기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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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ersona Coll.. at 2006/07/09 06:08

제목 : 다양화의 부재. 55보다 작은 44사이즈.
옷 사입기; dapi님 44 사이즈가 대세? 사이즈 좀 다양화 해주면 안되겠니~; 리우님 모 방송에서 '대세는 44다' 라고 말한 이후부터 부쩍 이글루스 관련 포스팅이 늘었다. 이......more

Commented by 리우 at 2006/07/08 21:14
어머... 미국은 그렇군요.
petite 사이즈... 너무 부러워요.
신발 얘기 대 공감입니다.
제 실제 발길이는 225~230사이인데 230사이즈의 구두를 신으면 뒤축은 약간 헐렁하고 앞은 꽈악 조여서 정말 난감해요.
앞볼이 너무 꽉껴서 235를 신어보면 그건 도저히 걸어 다닐수가 없을 정도로 헐렁하고...
그렇다고 아예 구두를 안신을 수는 없어서 스트랩 슈즈로 타협을 보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몸을 끼워 맞추고 사는건 옷뿐만이 아니었군요. -_-
Commented by Yuki37 at 2006/07/08 21:21
petit사이즈+ㅁ+ 우와-.
저도 160미만이라 ㅠㅠ 한번 보고 싶네요.
신발은 그래도 전 다행히 발 폭이 좁아서:)무사히 신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폭 넓은 캐주얼화를 주로 신는거 같아요=_=;;)

어쨌든 옷에 몸을 맞추네요 ㅠㅠ
저도 일부러 작은 옷 사서 기다리다가 결국 살 빼서 입기도 하고 하는데 ㅠ_ㅠ;;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6/07/08 23:27
쁘띠 사이즈 넘 부러워요!

샌들을 사고 싶은데 최근 산 신발들이 죄다 실패라 어떻해야할 지 감을 못 잡겠어요.
볼 넓고 평발에 엄지발가락뼈 튀어나온 사람은 운동화만 신고 다녀야하나;ㅁ;)
Commented by Shuu at 2006/07/09 00:27
우와 좋겠다 그런거 ㅡㅜ
한국 들어올때는 옷이랑 구두를 한아름 사들고 오는거야! (?!@#) 그래서 두고두고 입다가 입을옷 없어지만 또 미국에 건너가는거지?!@# (...)
Commented by 스킬 at 2006/07/09 02:57
저도 정장 사입을때 고생을 하지요. 가슴에 맞추면 허리가 남아돌고 팔 길이에 맞추면 팔뚝이 꽉끼는 미묘한 상황인지라.... -_-
Commented by AilinLusse at 2006/07/09 06:09
이오공감 타고왔다가 공감 삼만배로 트랙백을 날렸습니다...ㅠㅠ

해외 이야기 들을 때마다 부러워요...
제발 가슴 앞섶 안 벌어지는 블라우스 한벌 갖는게 소원입니다...ㅠㅠ
Commented by kunoctus at 2006/07/09 11:09
TV에도 나오더군요..허허
Commented by dapi at 2006/07/09 16:57
리우님 > 평균보다 다리가 긴 사람들을 위한 long 사이즈나, 정말로 덩치가 큰 사람들을 위한 W(women) 사이즈도 있어요. 물론 이쪽은 오히려 petite보다도 더 소수이긴 하지만요.
앞은 쪼이고 뒤는 헐렁한 구두... 최악이지요 T-T 거기다가 힐 높이까지 있으면 더블로 최악이에요. 사실 한국에서도 비싼 해외 브랜드 구두를 사면 괜찮긴 하지만 가격차가 너무 심해서... 여기는 아웃렛도 있고 할인매장도 있고 이베이도 있으니 아무래도 저가에 괜찮은 구두를 접할 기회가 쪼끔 더 많죠. 작년에 이베이에서 50불 정도에 coach의 3인치짜리 pin heel 구두를 샀는데, 이건 신고 뛰어도 발이 아프지 않더란 orz (나중에 발목은 좀 시큰거렸지만...) 전 살이 약해서 여름에도 스트랩 샌달 같은건 절대 못 신는데, 작년에 easy spirit 아웃렛에서 산 샌달은 발이 너무 편하고 괜찮더라구요. (이건 한 2인치 굽) 내 인생에 굽 높은 스트랩 샌달도 다 신어보는구나 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T-T
그런데 여기서도 좀 얇상하게 빠져서 제 발에는 절대 안 맞는 구두 브랜드들이 있긴 있어요. 다만 안 그런 브랜드도 많다 뿐이죠. 옷도 마찬가지구요. 즉 요점은 사이즈의 다양화! 패턴의 다양화! ;;;
Commented by dapi at 2006/07/09 16:57
유키님 > 작은 옷 사서 기다리다가 살.............이 빠지시는 군요! 존경합니다. orz

이오냥언니 > 쁘띠뜨 사이즈가 좀 제 인생의 행복 T-T
게다가 저도 가슴이 좀 있다보니 약간만 헐렁한 티셔츠를 입어도 완전 통나무가 되어서... 가슴 주변에 넉넉하게 다트가 들어간 블라우스나 셔츠라던가 하는게 허리 선을 살려줘서 훨씬 날씬해보이게 해주더라구요. 가디건 트윈세트 같은건 쥐약 T-T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사이즈는 정말 행복이랄까요.
저도 여름 샌달은 정말 뭘 사도 다 살에 배기고 맨날 대일밴드 들고 다녀야 하고 그랬는데, 작년에 easy spirit 갔다가 정말 히트쳤다는.. 락포트 같은 부류의 comfort 브랜드가 컨셉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것 치고는 디자인이 꽤 여러가지 나오더라구요. 편하게 신는 스니커풍부터 정장구두에 귀여운 샌달 같은 것까지... 한국에도 매장 들어간 것 같던데 언제 한 번 가보세요. 그 전에 한국 있을땐 백화점 세일할때 바이네르 것도 자주 사 신었는데 거기는 별로 큐트한 디자인은 없었던 것 같네요.
Commented by dapi at 2006/07/09 16:58
슈 > 아니 그런 삽질을... (으하하 -_-;)
근데 악세사리류는 한국이 더 예뻐. 절대적으로 더 예쁘고 싸!!! 머리삔이나 이쁜 귀걸이나 이런 것들 온라인으로 보고 있으면 막 침이 꿀떡 꿀떡 넘어가는게 T-T 우에에엥... 그럴땐 악세사리만 잔뜩 사러 한국 다녀오고 싶단 생각도 가끔.. ^^; (쿨럭)

스킬님 > 그런... 그것도 꽤나 난감하시겠네요. 그러고보니 남자분 옷 사이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_-;;;;; 왠지 옷 사이즈로 불평하는 여자들은 굉장히 많이 봤는데 남자분들은 거의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별로 여자들 쪽에 비해서 비평균적인 사이즈 체계인 것은 아닌 걸까나요? 우움; 이건 남자분들 옷에 대해 더 잘 아시는 분이 얘기를 해주셔야...

AilinLusse님 > 저도 한국서 블라우스나 셔츠를 사면 맨날 가슴에 맞추면 어깨가 헐렁벌렁, 어깨에 맞추면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자주 했었죠 T-T 그나마 30대 대상으로 나오는 백화점 브랜드 쪽이 (비싸기는 해도 orz) 좀 낫더라구요, 패턴이.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백화점을 뒤집어 엎어서 한두벌 제대로 건질똥 말똥 했었으니 원...
Commented by dapi at 2006/07/09 16:58
AilinLusse님(계속) >그리고 트랙백해서 쓰신 글에 '정확한 스펙SPEC을 가지고 다양한 사이즈의 옷을 많이 내달라'라는 부분에는 저도 정말 100% 공감해요. 미국 와서 옷 쇼핑하면서 한가지 더 좋았던 것은, 원글에도 링크가 있지만 저 사이즈 조견표였어요. 브랜드마다 좀 납작한 체형 위주로 패턴을 빼는 곳이 있고 S자 체형을 기준으로 빼는 곳도 있고 나름대로 차이가 있는데, 조견표를 보고 대상 연령층을 알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서 한두번 입어보면 대강 감이 잡히니까요. 사실 petite 사이즈가 있다고는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는 신제품이 아니면 물건이 잘 안 들어오거든요. 그런 면에서 세일 품목은 온라인으로 많이 사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저런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돼요. 게다가 여기는 옷 리턴도 너무 잘 받아줘요. 온라인으로 사서 입어보고 안 맞는 것 같으면 택 붙어있는 그대로 리턴하면 끝... 대부분 브랜드가 최소 30일에서 90여일, 심지어는 최대 무기한까지도 리턴을 받아주니까, 확실히 여러가지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점이 많긴 하네요.
Commented by dapi at 2006/07/09 16:59
kunoctus님 > 저거 정말 트라우마라니까요... 일반적으로 status symbol이라고들 하는 자동차니 뭐니 이전에 이미 사람이 입고 신고 다니는 것들부터 인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거기서부터 기본적인 선택권이 제한되어 버리는건, 업계의 표준 사이즈에 몸을 맞추지 않으면 인간도 아니다 라는 왠지 그런 느낌까지 받아버리게 되는걸요. 게다가 자기 몸에 잘 맞는 좋은 옷, 편하면서도 스타일 있는 신발 같은건 하루 종일 기분 좋게 해주잖아요. ^^;

아, 그나저나 덧글에 글자수 제한이 있으니 한꺼번에 덧글 올리기 정말 힘드네요; 아하하; (헉헉)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6/07/10 00:29
한국 온라인 쇼핑몰은 사이즈가 안 맞아도 리턴 금지....가 많죠. 어흑흑.
얼마전에 샌들 한 번 잘못 신어서 발볼, 엄지발가락 아래쪽, 다섯발가락 위쪽에 물집 잡히고 터지고 상처투성이라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최근엔 그냥 다 포기하고 운동화만 신고 있음. 쉬폰 스커트 샀는데... 엉엉엉. (ㅠ_ㅠ
Commented by dapi at 2006/07/10 17:50
이오냥언니 > 그런... 대신에 가격이 좀 싸다거나 그런게 있을수도요. 여기서도 옷이나 신발 등을 이베이 같은데서 사면 사이즈 교환이나 리턴 같은건 당연히 불가라서...
그나저나 쉬폰 스커트에 운동화라니 T-T 슬프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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