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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스노우캣 이글루 분점을 찾아갔다가 우연히 요 아래 내용을 보고 오늘 있었던 일이 떠올라버렸다.
포토샵으로 비유를 한다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디오 카메라를 처음 써보는 사람은 처음에 테이프를 어떻게 카메라에 넣는지 모른다. orz 그래서 오늘 있었다는 일이 무어냐 하면... 내가 강의하는 수업에서 중간고사 대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세 수업 동안 애들이 각 15분씩 미니 레슨을 하는게 있는데, 오늘은 3명, 그리고 나머지 두 수업은 5명씩이 할당되어 있다. 수업 시간은 총 80분이기 때문에 오늘은 약간의 여유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후반기 강의 일정과 기말 프로젝트 내용을 정리하고 그동안 애들이 냈던 페이퍼를 돌려주고 그에 대한 얘기도 좀 하고 뭐 그러고 나서 여유있게 발표로 들어가는 계획이었는데, 1. 어제 17시간(-_-)을 자버리는 바람에 수업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두시간만 낮잠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세상에 눈뜨니 다음날 아침 7시인걸 어떡하라고... orz) 2. 애들 페이퍼에 점수를 메기고 코멘트를 단 것을 내 기록 용으로 한 부씩 복사하는데, 복사기에 종이가 끼었다. 그것도 두번이나 -_- 그것도 애들한테 돌려줘야 할 페이퍼 원본이 -_-; 막 꾸깃꾸깃;;; 3. 수업시간에 나누어 줄 것들을 마소 워드로 작성해서 프린트하는데, 이상하게 종이 상단에 1인치 정도의 추가 여백이 들어가는 것이다. 오만 쇼를 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그대로 들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원인을 찾아보니 (normal.dot을 지워본다거나 레지스트리 키를 지워본다거나 별 쇼를 다 했는데) 이게 워드의 문제가 아니라 프린터 세팅 문제였다. -_-; 3일 전에 2년만에 윈도우를 새로 깔았는데, 프린터의 기본 페이퍼 세팅이 이 동네 표준인 Letter지가 아니라 A4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orz 아니 프린터 브랜드도 한국 것도 아닌 Brother 것이고 윈도부터 시작해서 모든 드라이버가 다 미국/영어 기준인데 어째서 A4냐... 알 수 없다; 4. 애들의 미니레슨 내용을 녹화해서 나중에 self-evaluation용으로 나누어줄 요량으로 학과에서 digital video camera를 빌리기로 했는데, 원래 가기로 한 시간에 15분 정도 늦어버린 바람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담당자를 찾지 못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문제는 내가 오늘 신고 간 신발이 7cm 굽의 뾰족구두(손가락보다 더 얇은, 말 그대로 핀 힐 -_-)였던 것이다. 이거 신고 뛰어봐라. 듀금이다; 발 걸려서 간신히 나자빠지려는걸 면한 것만 두 번이었다. orz 5. 그래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담당자를 찾아서 겨우 카메라하고 삼각대를 빌렸는데 알고보니 DV 테이프가 들어가는 기종이었다. 당연히 공테이프를 준비했을리 없다; 다행히 담당자가 테이프를 대여(?)해줬다. 다행 다행 orz 6. 그래서 삼각대랑 카메라를 빌렸는데 (여기서 이미 수업 시작 시간은 3분 초과... 으악;)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는 걸 갖고 쇼한 건 둘째치고... 테이프를 넣는 부분이 아무리 해도 열리질 않는 것이다. Eject 버튼을 누르면 바깥쪽 뚜껑만 열리고 아무리 이리저리 만져봐도 안쪽에 또 하나 있는 덮개를 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까의 담당자를 찾으러 가보니 그 사람은 아마도 점심 먹으러 간건지 오피스 문 다 닫아놓고 사라진 채고 orz 학과 컴퓨터실 사람들을 불러오고 다른 장비는 없는지 알아보고 쇼를 해도 결국 방법이 없어서, 다시 교실로 돌아가다보니 아까의 담당자 오피스가 열려있었다! (밖에 나가서 점심을 사온건지 막 뭔가를 먹으려던 참이었다.) 막 우는 소리를 했더니 우리 교실까지 올라와서 살펴봐주겠다고 했다. 만세 7. ...해서, 저 담당자 아저씨가 울 교실에 와서 카메라를 보더니 딱 하는 첫마디가... 아저씨: (이 인간이 진짜 -_- 하는 표정으로) 야, 배터리가 없으니까 전원코드 연결을 안 하면 뚜껑이 안 열리지 -_-; 나: -_-; (아니, 무슨놈의 카메라가 테이프 넣는 부분이 전기가 없으면 작동을 안 한답니까!) 아저씨: 게다가 삼각대에 카메라도 거꾸로 연결했네 -_-; 나: -_-;;;;; 우리 학생들: -_-; 나 내 레슨 플랜 다시 짜야 할 것 같아. 으하하하 (이 말 한 애는 레슨 주제가 "집에서 토마토 소스 만들기"였다) 아저씨: 자, 다 맞춰놨으니까 여기 이 빨간 버튼 누르면 녹화 시작이야. 오케? -_-; 아 정말 개쪽이었다 -_-; 그래서 무려 35분을 그냥 훌러덩 날려먹어버렸다. 으악! 으악!!! 오늘은 세 사람만 발표하니까 좀 널럴하겠거니 했던게, 널럴은 커녕 내 실수로 오만가지 쇼만 하다가 원래 끝내야 할 시간을 5분 정도 넘겨서 끝내버렸다. 바보바보바보 T-T 정말이지 이 개쪽에 바보같기 그지 없는 실수를 어찌 만회하면 좋단 말인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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