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자리가 사나우면 일진이 안 좋다
지난주에 점포정리 50% 세일 중인 사이트를 통해서 옆차 두 종류와 새 티포트를 샀다. 몸체와 뚜껑은 내열유리로 되어 있고 안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필터가 들어있는 것인데, 한번에 1리터(34 fl.oz)를 우릴 수 있어서 한꺼번에 여러 컵을 우려 마시는 내 생활습관에 딱 맞지 싶었던 데다가 보통 30여불에 팔리는 제품이 12불에 나와있길래 기회는 찬스다!를 외치며 질러버렸다. 헌데 몇일 전에 소포로 받은 것을 오늘 아침에 잘 닦아서 다즐링을 한포트 가득 맛나게 우려 마신 것 까지는 좋았는데, 다시 잘 닦아서 설겆이대에 얹어놓았던 것이 잠깐 그 밑에 서랍을 열었다 닫는 진동을 못 이기고 바닥에 떨어져서........... 티포트 몸체가 말 그대로 작살이 나버리고 만 것이다. 이보다 더 시원스럽게 깨질 수는 없다 싶을 정도로 아주 아작이 나버려서 그 유리조각을 다 치워내는 데만도 30분이 넘게 걸렸는데, 문제는 그 와중에 무슨 일인지 진공청소기까지 탄내를 풍기며 아작이 나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어디 잘못 걸려서 모터가 망가져버린 것 같아 홧김에 "FREE"라고 써붙여서 집밖 길가에 내놓았더니 20분도 안 되어서 누가 집어가버렸다.

어차피 티포트는 (용량은 절반 밖에 안되지만) 어제까지 잘 쓰던 것이 있고 청소기 역시 몇주 전에 홈디포에서 세일할때 산 새 (왕 싸구려) 청소기가 있으니 당장 없어서 죽을 물건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황당하게 한꺼번에 두 물건이나 작살나고 보니 갑자기 인생무상스러운 기분이 들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도대체 오늘 일진이 왜 이러지 하고 생각해보던 중 엊저녁 꿈자리가 좀 심각하게 뒤숭숭했던게 떠올라서 꿈해몽 검색을 해보니 이거야 원... 좋은 일 두 가지와 나쁜 일 두 가지가 생길 꿈이라는 거다. 그럼 나쁜 일 두 가지는 오늘 아작낸 물건 두 개고 좋은 일 두 가지는... 뭐지 도대체 --;

저 티포트는 새로 하나 더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계속 고민중이다. 지난주에 점포정리하던 사이트는 내가 주문한지 이틀 뒤에 사이트 문을 닫았으니 그 가격에 다시 구하는 건 무리이고... 어쩌면 두 물건 다 이렇게 타이밍 좋게 아작났는지 거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꿈자리가 사납고 보니 참 별 일 다 있다 싶은 하루다. 아직도 하루가 다 가려면 6시간은 넘게 남았는데 제발 그 동안에 다른 일은 생기지 않기를...

ps. 아무래도 오늘의 나쁜 일 하나는 물건들 한꺼번에 왕창 해먹는(-_-) 일이고 다른 하나는 오더 넣은 뒤에 할인쿠폰 발견하기... 인 것 같다. 어제 오늘 사이에 넣은 오더들 중에 주문 후에 발견하고 땅을 친 할인쿠폰 금액만 다 합해서 10여불은 가뿐히 넘는 듯. 아니 안 보일라면 아예 끝까지 곱게 안 보일 것이지 왜 주문 넣고 처리까지 다 돼서 취소할 수도 없는 마당에 발견되냔 말이야 orz

좋은 일 하나는, 그동안 찍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교수한테서 그다지 크게 찍힌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이메일을 받은 것. 다른 하나는 그동안 미루고 있던 일 몇가지를 드디어 손댄 것 정도일까... 기왕 좋을 일이려면 오늘 보낸 이메일들과 처리한 일들 모두 순조롭게 팍팍 풀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by dapi | 2006/01/11 07:23 | 사는 얘기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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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unoctus at 2006/01/11 10:30
인생만사 새옹지마라죠. 시간이 좀 지나보면 의미가... 아무튼 기운내세요.
Commented by Shuu at 2006/01/11 13:02
그런.. ;;
분명 이번달 액땜이야!! +ㅅ+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6/01/11 14:35
엉엉 (ㅠ_ㅠ
Commented by dapi at 2006/01/11 16:35
kunoctus님 > 정말 새옹지마처럼 다음에 오는 일들은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까 청소기까지 해먹고 나서는 정말이지 혈압올라서 현기증이 다 나더란...

Shuu > 액땜 값어치는 충분히 해주길 빌어마지않고 있다 T-T

이오냥언니 > 저 티포트가 등 뒤에서 팍삭 깨져나가는 순간 저도 딱 (ㅠ_ㅠ 였다는 T-T; 새걸로 다시 주문하기는 무리고, 대체 부품을 주문하려고 하니 저 모델의 포트 부분은 따로 팔질 않더라구요. 우얄까나 T-T
Commented by 스킬 at 2006/01/11 16:53
빨리 그림찾아서 드려야 겠군요. ^^
Commented by dapi at 2006/01/11 17:57
스킬님 > 찻잔에 프린팅해주는 업체를 찾는게 선결문제라서요, 서두르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머그컵에 찍어주는 업체는 많은데 찻잔(혹은 카푸치노나 라떼용 잔)은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머그컵 공구 할때 사용했던 이미지를 구글 캐쉬를 통해 찾았는데요. 그게 가로 400픽셀 정도의 jpg 이미지인데, 실제로 프린팅할때도 그걸로 한건지 아니면 온라인 디스플레이용으로만 저 사이즈의 그림을 올려놓았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혹시 괜찮은 해상도의 이미지 찾으시면 꼭 부탁드릴게요. ^^ 감사~~
Commented by 스킬 at 2006/01/12 01:10
과거에는 정리를 잘해서인지 바로 튀어나오는 군요. 1024*768 16M의 파일입니다. 적당한 메일주소를 알려주세요.
Commented by dapi at 2006/01/12 01:36
스킬님 > 우와아~~ 감사합니다 *^^* 메일 주소는 스킬님 이글루에 남겨드릴게요.
Commented by 스킬 at 2006/0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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